Posted on

망각의 강을 건너기 전 수찬이와 아저씨는 구미호 서호를 만나게 된다. 서호는 망각의 강을 지나기 전의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식지 않은 피 한모금과 단 49일간동안 살 수 있는 기회를 바꾸자 제안했다. 여기서 식지 않은 피 한모금은 아주아주 작지만 살아날 수 있는 확률을 말한다. 실제로 이 아주아주 작은 확률로 죽었다 살아난 사람이 있다. 수찬이가 망각의 강을 건너기 전 아저씨를 만났다. 아저씨는 자신의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고 그 제안을 냉큼 수락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수찬이도 같이 가자고 말했다. 우연히도 그 둘은 살아있었을 때 같은 동네에서 살았다. 일단 수찬이의 가족은 형, 할머니, 수찬이 이렇게 셋이다. 형과 수찬이는 엄마가 다르다. 아버지가 결혼하고, 형을 낳은 뒤 이혼하고, 다른 사람과 두 번째 결혼을 하여 낳은 아들이 수찬이다. 엄마는 수찬이가 어릴 때 집을 나갔다고 한다. 아버지는 술병에 걸려 먼저 돌아가셨다. 그렇게 수찬이는 형, 할머니와 셋이서 살았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수찬이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형은 수찬이가 돈이 생기기만 하면 항상 빼앗았고, 폭력을 늘 행했다. 아버지도 술을 드셨을 때는 수찬이에게 폭력을 가했다. 아버지가 술병이 걸릴 정도로 술을 자주 드셨으니 수찬이는 아버지에게 거의 맨날 폭력에 시달렸다고 보면 된다. 아버지가 술을 드셔도 형에게 시비를 거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수찬이는 아버지에게 화가 났으면 났지 좋은 감정은 없다. 할머니는 하루도 빠짐없이 수찬이의 엄마를 욕하는가 하면 밥을 먹을 때는 눈치를 줬다. 그러니 수찬이에게 가족들은 차라리 없었으면 하는 존재였다. 서호가 주는 기회는 갑자기 죽는 바람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 못한 사람들에게 작별인사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주는 것이었다. 수찬이는 별로 생각이 없었지만, 아저씨가 가자는 말에 어찌저찌 가게되었다. 이승에 49일동안 있게 되면 조건이 있었다. 일단 원래 살던 집, 가정, 얼굴은 모두 바꾸고 이승으로 간다. 그리고 아저씨가 선택한 레스토랑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나가게 되면 엄청난 고통이 있다. 처음 수찬이는 레스토랑에 박혀 그냥 시간을 보내려 했으나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던 친구가 잘 있는지도 보고, 형과 할머니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도 알게 되었다. 수찬이로서는 이 49일이 없었으면 아마 죽어서도 매우 후회했을 뻔한 시간이었다. 아저씨도 일이 잘 풀렸지만 이 시간은 아마 수찬이를 위한 시간이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